"이직이 잦은데, 이유가 있으세요?"
"이 직무는 처음이신데, 어떻게 하실 수 있을까요?"
"공백기간이 꽤 긴데, 그동안 뭘 하셨나요?"
예상된 질문입니다. 하지만 준비를 아무리 해도 작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이기도 하고요.
모범답안을 말하면 탐탁지 않아하고,
문제없이 잘 이야기한 것 같은데 탈락하기도 합니다.
아예 자신감을 잃고 면접을 망친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요.
그런데 경력은 같은데, 결과는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차이를 만드는 것은 단 한 가지였습니다.
네, 바로 관점입니다.
그냥 보는 면접은 없다
제가 정의하는 채용은, ‘같이 일할 동료를 뽑는 과정’입니다.
서류는 스크리닝이고, 면접은 셀렉팅입니다.
회사에서 가장 핵심인 파트장, 팀장, 임원들이 본인 시간 쪼개서 면접에 들어옵니다.
그냥 시간 남아서 “한번 볼까?” 하는 면접은 없습니다.
지금 이 면접에 있는 여러분은 이미 ‘동료가 될 자격’을 갖췄다는 의미입니다.
그 약점, 회사도 알고 있습니다.
회사도 여러분의 '약점'을 다 알고 있습니다.
이미 이력서와 경력기술서에 다 적혀 있으니까요.
팩트입니다. 그리고 면접을 보는 것은 그럼에도 자격이 있다는 반증입니다.
그렇기에 면접관이 진짜 확인하고 싶은 건 팩트가 아니라 '확신'입니다.
리스크 상황에서 어떤 태도로 해석하고 반응하는가.이 사람과 같이 일해도 괜찮을까.
약점을 파고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 사람과 같이 일해도 될까?'라는
회사 역시 불안을 확신으로 바꾸기 위해서 검증하는 것 입니다.
이 의도를 안다면, 좀더 유연하게, 확신을 가지고 답변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경험의 공백은 역량의 공백이 아닙니다
우리가 소속된 회사는 각자의 산업군, 생태계에서 역할이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 아무리 뛰어난 인재가 입사하더라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낼 순 있을지언정,
더 넓은 범위의 업무를 수행할 순 없습니다.
대행사나 컨설팅 펌에서 인하우스 기업으로 옮길 때, 아무리 뛰어난 인재가 와도 그 회사의 구조와 R&R을 한 번에 바꿀 순 없습니다.
"해볼 기회가 없었던 것"과
"역량이 없어서 못한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 입니다.
이 질문이 들어올 때, 이것을 나의 약점과 한계로 규정짓지 마세요.
내 역량의 부족이 아닌, 회사의 범위 안에서 경험의 한계로 접근하시면, 주눅들지 않고,
여러분의 산업군, 직무에서 가진 장점들을 주장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리스크 질문에 대응하는 3단계 전략
이제 실제 답변 구조를 보겠습니다.
1단계: 면접관의 시선을 쿨하게 인정하기
실제 직무에 대한 질문을 접할 때, 많은 분들이 이렇게 반응합니다.
"사실 경험이 없습니다."
"못해봤지만 잘할 수 있어요."
조금은 순진하게, 그리고 공허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대신 이렇게 시작해 주세요.
"말씀 주신 것처럼 저는 아직 해당 산업 경험은 없습니다. 그리고 이력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공백 기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회사는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자격이 없다면 면접을 보지 않았겠지요.
계속 말씀 드린 부분입니다.
2단계: 유사 경험에서 '교집합'을 뽑아 설득하기
그 다음이 중요합니다.
"없지만 잘할 수 있습니다"가 아니라, "이런 경험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연결해서 할 수 있습니다"로 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입니다.
"말씀 주신 OO 업계 경험은 없지만, 지난 회사에서 B2B 기업 고객을 3년간 담당했습니다. 의사결정 구조, 견적–제안–수주 사이클을 지금 지원드린 직무와 비교해 보니, OO, OO 부분은 상당히 비슷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면접관 질문과 내 경험 사이의 '교집합'을 먼저 잡고,
그 위에서 "그래서 이런 식으로 기여할 수 있다"까지 이어가는 것.
3단계: 교집합 + 여집합을 함께 파는 한 문단
경쟁자 중에 가장 매력적인 사람은 해당 산업·해당 직무를 쭉 해 온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그 업무를 경험하지 않은, 내 장점은 무엇일까요?
여러분이 가져갈 수 있는 영역은 직무의 교집합, 그리고 여러분만의 여집합(차별점), 이 두 가지입니다.
실제 답변은 이렇게 묶어 보세요.
"그래서 정리하면, 1) OO 업계 직접 경험은 없지만 B2B 고객사 관리, 프로젝트 리딩 경험은 충분히 있고, 2) 이전 회사에서만 경험할 수 있었던 파트너사 관점, 상위사 관점, 하도급사 관점을 함께 가져와서 현재 포지션에서 바로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내용을 말하더라도, 얼마나 확신을 갖고 구조적으로 말하느냐에 따라 설득력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같은 사실도 어떤 관점을 가지고 어필하고, 정리하는지에 따라 결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내성적이다"와 "신중하다"라는 같지만 다른 두개의 표현처럼요.
면접관이 여러분의 '어두운 면'을 짚을 때, 그 부분을 인정하고 여러분의 '밝은 면'으로 시선을 돌려주는 것. 이게 오늘 말씀드린 한 가지 원리입니다.
제가 면접에서 꼭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직의 재료는 경력입니다.
경력의 맛은 실력입니다.
그것을 온전히 담는 그릇이 태도입니다.
자격이 있기에 지금 자리에 있는 것 입니다. 메세지가 동일한 시대에, 차이는 메신저이겠지요.
그렇다면 여러분의 가진 것을 담백하게 보여주신다면 분명 좋은 기회가 있으시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