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 중 어디가 좋을까요? 많은 분들이 고민하시는 질문입니다. 저는 10년 넘게 헤드헌터로 일하며 수백 명의 커리어를 지켜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건,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은 우열이 아니라 성향의 차이라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 고민에 대해 현실적인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대기업의 장점, 솔직하게 말하면
대기업이 좋은 건 확실히 있습니다. 은행 대출 한도가 잘 나오죠. 그리고 남들한테 설명할 때 긴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기업 다녀요" 하면 끝이니까요.
연봉은 어떨까요? 의외로 대기업이 무조건 높지 않습니다. 대기업은 오히려 연봉 테이블이 딱 정해져 있어요. 반면 스타트업이나 외국계는 20-30명밖에 안 되는데도 훨씬 높은 연봉을 주는 곳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제 고객사 중에는 신입에게 9천만원, 30명 규모 스타트업의 팀원에게 1억 중반을 주는 곳도 있습니다.
물론 대기업에서도 1억 5천 이상 받는 분들이 있지만, 그런 분들은 이미 희소성을 가진 경우입니다.

퇴사 후를 생각해보셨나요?
여기서 중요한 질문을 던져보겠습니다. 우리는 결국 언젠가 회사를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사업을 하든, 다른 회사로 이직하든, 정년퇴직을 하든 말이죠. 그 시점을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저는 대기업을 항공모함에 비유합니다. 핵추진 항공모함의 엔진을 다루는 엔지니어를 생각해보세요. 엄청난 자부심이 있을 겁니다. 웬만한 파도에는 끄덕도 없죠.
하지만 언젠가 그 배에서 내려야 합니다.
제 경험을 예로 들어볼게요. 저는 건설사에서 해외 플랜트 영업을 했습니다. 조 단위 프로젝트를 입찰했죠. 그 당시엔 너무 좋았어요. 매달 해외 출장, 오성급 호텔... 물론 잠은 거의 못 잤지만요.
그런데 제가 그 회사를 나왔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정도 규모의 회사가 아니라면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은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저는 큰 조직에서 한 영역만 담당했으니까요.
대기업 vs 중소기업, 퇴사 후의 차이

제 주변을 관찰해보니 흥미로운 패턴이 있었습니다.
대기업 출신은 퇴사 후 크게 두 가지 길을 걷더라고요:
- 창업을 시도하거나
- 예전 연봉보다 훨씬 낮은 급여로 일하거나
- 큰 시도를 했다가 큰 실패를 경험하거나
중소기업 출신은 의외로 자기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요?
첫 번째 이유: 기업 규모의 차이
대기업의 시스템은 개인이 따라갈 수 없는 영역입니다. 조 단위 플랜트 영업을 개인이 할 수 없죠. 그 시스템에 특화되면, 그 규모가 아닌 곳에서는 쓰임이 제한적입니다.
반면 작은 조직은 여러 업무를 커버할 수밖에 없어요.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도 해야 하고요. 이 경험이 나중에 큰 자산이 됩니다.
두 번째 이유: 사장과의 거리
중소기업에서는 사장과의 거리가 가깝습니다. 사장이 하는 일을 가까이서 보죠. 그러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 사람이 하는 일, 나도 대부분 하는데... 나도 할 수 있겠네?"
어디가 좋다는 정답은 없습니다

중요한 건 이겁니다:
- 내 방향성은 무엇인가?
- 회사를 나왔을 때, 내게 어떤 쓰임이 있을까?
- 이 직장 경험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저는 30대 초반에 이런 고민을 뼈저리게 했고, 회사를 나와 11년째 헤드헌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수입이 들쭉날쭉할 때도 있고, 어려운 상황도 많았지만 제게는 잘 맞는 선택이었습니다.
여러분도 분명 자신만의 답이 있을 겁니다. 옳은 노력은 반드시 제자리를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