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좀 더 받고 싶은데, 괜히 잘못 말했다가 취소되는 거 아니야?"
컨설팅을 하다 보면 이런 두려움을 정말 자주 듣습니다.
회사도 좋고, 입사할 마음도 있는데 제안받은 연봉이 조금 아쉬운 상황.
하지만 한마디 더 했다가 모든 게 무너질까 봐 입을 다물게 되죠.
더 받고 싶지만, 말하기 어려운 연봉협상
아래는 연봉협상의 생리를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법칙입니다.
1. 등가교환을 역이용하기
연봉을 낮춰서 갈 지원자는 없습니다.
반면에 지금 재직자들보다 훨씬 높은 연봉을 특별한 이유 없이 주는 회사도 없습니다.
결국 누구도 손해 보는 결정을 하지 않습니다.
그럼 역으로 생각해 볼까요?
누군가 손해를 본다면, 내가 손해를 본다면 회사는 고민하고 반영해줍니다.여러분의 논리가 있다면요.
실제로 제가 진행한 케이스를 보면,
승진이나 자연인상률 같은 명분이 있다면 이 부분을 반영해줍니다.
만약 다른 동료들과의 형평성 때문에 반영이 어렵다면,
사이닝 보너스, 스톡옵션을 주기도 합니다.
정말 이것조차 어렵다면, 직급을 올려주거나, 입사일에 배려를 해주거나,
연봉계약 시점을 앞당기기도 합니다.
협상은 하나를 내어주면 하나를 주는 것입니다.
관철이 아닌 타협이죠.
합리적인 근거가 있으면 회사는 움직입니다.
반대로 명분 없이 "그냥 더 주세요"라고 하면?
논리가 없다면 떼쓰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연봉협상은 싸움이 아니라 협상입니다. 등가교환이라는 걸 기억하세요.
2. 협상보다 중요한 건 상대방의 상황
여러분 협상 스킬보다 더 중요한 게 뭔지 아세요?
그 연봉을 줄 수 있는 회사에 합격하는 것입니다.
협상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고, 그 한계를 정하는 것은 회사의 사정이기 때문입니다.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희소성을 갖고 있지 않다면 지금 동료들보다 더 받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것이 관철되더라도 수습기간 때 정리될 확률이 높습니다.
즉, 평균회귀입니다.
반대로 이런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내 연봉이 지금은 확연히 올랐지만, 나와 같은 일을 하는 동료와 차이가 난다면?
이건 돈을 더 받고 덜 받고가 아닌 자존감의 문제로,
지원자 입장에서 동기부여도 안 될 뿐더러 퇴사하게 될 겁니다.
또한 아무리 뛰어난 인재여도 회사가 그 이상의 연봉을 지불할 수 없다면,
회사 입장에서도 읍소할 수밖에 없지요.
처음부터 말해주지 않으면 서로 허탈한 상황이 벌어지기 십상입니다.
회사는 여러분의 시장가치를 압니다.
여러분도 지원하시기 전 회사의 대략적인 상황, 수준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압도적인 실력, 희소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지금 재직자보다 좋은 연봉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3. 지원자만큼 회사도 채용을 원한다
이거 정말 중요한데 많은 분들이 놓치세요.
보통 경력직 TO는 1명입니다. 그리고 채용에는 최소 2달 이상 걸립니다.
서류 검토하고, 면접 보고, 협상하고... 회사도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쏟은 겁니다.
즉, 이번 채용이 결렬된다면 회사는 또 처음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서 회사도 지원자가 입사하기를 진심으로 원합니다.
이미 면접을 통과했다는 건 "이 사람과 같이 일하고 싶다"는 확신을 준 것입니다.
그러니 너무 위축되지 마세요.
연봉협상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만큼 일방적이지 않습니다.
여러분 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더 회사는 이 채용이 성사되길 원합니다.
- 물론, 누구도 손해보고 결정하진 않습니다.
마무리하며
지금은 마주 보고 앉아 있지만,
결국 한 방향을 바라볼 동료입니다.
연봉협상은 싸움이 아닙니다. 같이 일할 동료를 찾는 마지막 단계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접근하세요.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함께 하고 싶습니다.
다만 이런 부분들을 고려했을 때, 이 정도가 적정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검토 가능하실까요?"
합리적으로, 감사하게, 정중하게.
명분이 있다면 회사는 반영해줍니다. 오히려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